부처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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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13
  이 름   관리자   날 짜   2003-04-04
 조회수   1972

이런 태자의 마음을 태자비도 짐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라훌라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어느날 밤에 꿈을 꾸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꿈은 정확하게 태자의 출가와 카필라빗투 성의 장래를 나타내 보인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태자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아내에게 꿈의 내용을 들은 태자도 그것이 자신의 출가를 알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걱정에 쌓인 태자비를 위로하기 위해 말을 했습니다.
『꿈이란 본래 헛된 것이오. 그러니 너무 마음을 쓸 필요없소.』
그러나 태자비는 그 말을 믿으려 하질 않았습니다.
태자비의 그런 모습을 본 태자는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싯다르타 태자는 더 이상 성에 머물다가는 출가를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에게 출가에 대한 허락을 얻어 출가할 결심을 하고는, 하루는 정반왕이 계신 곳으로 갔습니다.
『아바마마, 이제 저는 출가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허락을 하여 주시옵소서.』
태자의 말을 듣는 정반 왕의 얼굴 위로 슬픔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태자야- 네가 그렇게 말을 할 때에는 더 움직일 수 없는 결심이 서 있는 줄을 내가 알고 있다. 그러니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아라, 태자비와 너의 아들 라훌라는 어떻게 하고 떠나겠다는 것이냐? 그리고 누가 내뒤를 이어 받아 이나라와 백성들을 보살핀다는 말이냐?』
아버지 정반 왕의 눈가로 슬픔에 찬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태자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아바마마, 저도 아바마마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하오나 제가 바라는 것은 이 세상의 권력이나 부귀영화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세상에서 만난 사람은 언젠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아바마마께서도 잘 알시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세상의 쓸데없는 것들에게 놓여서 영원히 고통을 당하지 않고 깨끗한 진리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저의 출가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태자도 정반 앙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으며 또한 그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큰 보람을 찾기 위해 정반 왕과 야쇼다라 태자비의 사랑를 모른 척하고 또한 아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가슴 속에 묻어 두기로 한 것입나다.
태자의 말을 듣고 있떤 정반 왕이 슬픈 눈물을 흘리며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태자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라. 내가 출가 이외의 소원이라면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 줄 것이니 그 출가하겠다는 마음은 버리도록 하여라. 알겠느냐?』
『아바마마, 저에게는 네 가지의 소원이 있습니다. 이 소원을 아바마마께서 들어 주신다면 출가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 소원 또한 출가를 하지 않는 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정반 왕은 태자의 마을 들으며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서 그 소원이 무엇인가를 물었습니다.
『도대체 그 네 가지 소원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첫째는 늙지 않는 것이 오며, 둘째는 병들지 않고,셋째는 죽지 않으며, 넷째는 이별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반 왕은 태자의 말을 들으며 기가 막혔습니다. 태자의 소원은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들어 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정반 왕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 어느 누구 라도 태자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태자야, 그런 헛된 소원이 어디 있다는 말이냐? 더 이상 쓸데없는 말로 이 애비를 괴롭히지 말아 다오.』
태자의 소원을 듣고 있던 정반 왕은 슬픔과 노여움으로 인해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 버렸습니다. 정반 왕에게 출가에 대한 허락을 얻지 못한 싯다르타 태자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몰래 출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태자는 출가를 하기로 한 날 저녁, 다른 때와는 달리 유쾌하고 즐거운 듯이 행동하며 오랫만에 아름다운 무희들과 어울려 지냈습니다. 자신이 떠나고 나면 슬픔에 잠길 정반 왕과 야쇼다라 태자비를 위해서 였습니다.
정반 왕과 야쇼다라 태자비는 태자의 밝은 표정을 보게 되자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잔치가 끝난 후에는 오랫만에 기분 좋은 얼굴이 되어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태자는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정반 왕과 야쇼다라 태자비를 비롯한 궁궐 안의 사람들이 모두 잠이 든 것을 안 태자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에게 용서를 빌고는 방을 빠져 나와서는 자신을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던 시종 챤타가의 숙소로 갔습니다.
밖에는 밝은 달빛이 곱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챤타카- 챤타가 !』
자신을 부르는 싯다르타 태자의 목소리를 잠결에 들은 챤타카가 깜짝 놀라 얼른 일어나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에는 태자가 고운 달빛을 맞으며 서있었습니다.
『태자님! 이 밤중에 무슨 일이시옵니까?』
『쉿! 조용히 하고 어서 마굿간으로 가서 칸타카를 끌고 오너라.』
칸타카는 태자가 사랑하는 백마였습니다. 챤타카가 깜짝 놀라며 다시 물었습니다.
『엣? 이 한 밤중에 어디를 가시려구요?』
꾸물대는 챤타카에게 다시 태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시간이 없다! 어서 서두르래도.』
아무래도 태자의 행동이 수상스럽다고 느낀. 시종 챤타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꾸물대며 머뭇거렸습니다.
『무얼 꾸물대고 있는 것이냐? 싫다면 내가 끌고 오마.』
『아니옵니다. 태자님 제가 얼른 갔다 오겠습니다.』
그 때서야 할 수 없다는 듯이, 챤타카가 마굿간으로 가서 칸타카를 끌고 왔습니다. 칸타카는 주인을 보자 반가운 듯 머리를 힘차게 치켜들고 울었습니다.
싯다르타 태자는 재빨리 말 위로 올라 탔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챤타카가 놀란 얼굴로 물었습니다.

『태자님, 혹시 - 』
『그렇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오늘 나는 출가 하려고 하는 것이다. 오늘의 결심을 하기까지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많은 괴로움을 견뎌 왔는가를 너도 잘 알 것이다. 그러니 제발 내 앞 길을 막지 말아 다오.』
챤타카가 슬픈 얼굴을 하고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실을 임금님께서 아신다면 얼마나 슬퍼 하실런지....』
『아뭇 소리 하지 말아라.』
챤타카는 더 이상 아무 소리를 못하고 말 고삐를 잡아 끌고 성문을 아무도 모르게 빠져 나왔습니다.
태자는 성물을 빠져 나오자 챤타카를 말 위에 태우고 동쪽으로 말을 힘차게 몰았습니다. 새벽녂에 이르러 옛날 선인이 살았다는 「아노마」 강가에 다다랐습니다. 아노마라는 말은 「높고 훌륭하다」는 뜻을 가진 말이었습니다.
날이 훤하게 밝아 오는 아노마 강가에서 태자는 말에서 내려 맑은 강물에 얼굴을 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떤 칼을 들어 길고 긴 머리 카락을 아무런 미련 없이 싹둑 잘라내었습니다. 시종 챤타카가 그 모습을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이 눈에서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머리를 자른 태자는 마침 그 앞을 지나가는 사냥꾼에게 자신의 값진 옷을 벗어 주고 사냥꾼의 허름한 옷과 바꾸어 입었습니다. 옷을 바꿔 입으며 사냥꾼의 의아스러운 눈초리로 태자에게 물었습니다.
『귀하신 분이여, 당신께서는 어찌해서 이렇게 좋은 의복과 나의 낡은 옷을 바꾸자는 것입니까?』
『걱정 마시오. 나는 이제 이 세상의 필요 없는 욕심을 떠나 출가한 스님이 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걱정 말고 그 옷을 입으시오.』
옷을 바꿔 입은 사냥꾼이 떠나가자 태자가 울고 있는 시종 챤타카를 불렀습니다.
『챤타카야, 울지 말아라. 그리고 너는 이제 성으로 돌아 가거라.』
그러자 챤타카는 언제 까지나 태자의 곁에 머물면서 모시도록 해 달라고 울며 간청을 드렸습니다.
『그럿은 안된다. 너는 이 잘라진 내 머리 카락과 칼을 가지고 성으로 돌아가 아바마마께 전해 드려야 한다. 그리고 나는 이제 내가 바라던 소원을 이루기 전에는 절대로 궁으로 돌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아바마마께 아뢰도록 하거라. 알겠느냐?』
말을 마친 태자는 잘려진 머릿카락과 칼을 챤타카에게 건네 주고는 조용한 걸음걸이로 숲을 향해서 걸어 가기 시작 했습니다.
이제는 카필라밧투 성의 태자가 아니라 진리를 찾아 나선 초라한 출가 수행자로 변한 태자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챤타카는 그 자리에 무릅을 꿇고 앉아 슬픈 눈물을 흘리다가는, 태자의 모습이 보이질 않자 챤타카는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을 닦으며 힘없이 궁궐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태자가 사랑하던 흰 말 칸타카도 슬픈 목소리로 하늘을 향해 슬프게 울고는 힘 없이 고개를 떨어 트리고 챤타카의 뒤를 따랐습니다.
이때부터 싯다르타 태자는 카필라밧투 성의 태자가 아니라 진리를 찾아 나선 수행자 「고오타마」 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고오타마란 카필라밧투 성의 선조들인 태양의 후에 샤캬족(석가족 * 釋迦族)의 성을 따라 부르는 왕족의 성이었습니다.